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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에 가려움까지...'지루성 피부염'의 특징과 관리법은?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 장벽이 약해지면서 각종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겨울철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홍조와 각질,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지루성 피부염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생후 3개월 이내의 영아와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고, 특히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지루성 피부염을 앓게 되면 심한 가려움증을 겪게 되고 병변이 붉어지면서 딱지가 생기는 등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므로 초기에 증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나 눈썹, 코 주위에 발생...가려움증 동반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과 인설, 딱지, 가려움증 등이다. 주로 피지선이 발달한 두피나 눈꺼풀, 뺨, 코 주위, 눈썹, 귀, 겨드랑이, 배꼽 주변, 앞 가슴, 서혜부 등에 발생하는데,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나타난다.
홍반성의 병변 위에 건조하거나 습한 각질 형태를 보이고 증상이 심해지면 진물이 흐르거나 두꺼운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악취가 나는 경우도 있다. 얼굴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 뺨이나 코, 이마에 구진성 발진을 보이는데, 눈썹에서 비늘과 홍반이 잘 생기고 눈꺼풀에는 황적색의 미세한 비늘이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식습관 등 영향...스트레스 심하면 악화되기도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식습관, 곰팡이균의 활동, 세균 감염, 정신적 긴장 등 여러 요인이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보통 피지선의 발달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는데,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이 활동이 활발한 성인기에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은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간질 등 신경계 장애 환자에게서도 잘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음주, 영양 결핍 역시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온도나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증상이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호전과 악화 반복..."치료 시기 놓치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지루성 피부염은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병변의 특징적인 증상과 분포 양상으로 진단을 내린다. 일반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 중 하나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영훈 원장(셀린피부과의원)은 "지루성 피부염은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체질처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기도 하고 다시 좋아지기도 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바르는 연고나 약을 복용해 일시적으로 가라앉히고, 회복되면 약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루성 피부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문정윤 원장(리원피부과)은 "지루성 피부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가려움이 심해지고 홍반과 각질의 양상이 점점 악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주 손으로 건드리게 되면 피부에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진물, 딱지,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두피의 염증이 심한 경우 모낭이 손상되면서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적절한 치료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진균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등을 일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같은 성분을 경구제로 복용한다. 두피에 증상이 있다면 항진균제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사용하여 지속적으로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좋고, 증상이 나아지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머리를 감을 것을 권한다"라고 설명했다.
도움말 = 김영훈 원장(셀린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문정윤 원장(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