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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저온화상, 의외로 심할 수도…올바른 화상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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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외출 시마다 핫팩을 사용하고, 집안에서는 난로나 전기장판 등의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들을 사용하면 추위를 잊을 수 있기는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다 화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화상의 특징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겨울철 화상에서 흔한 특징은?
화상은 열에 의한 피부 세포의 손상을 의미하는데, 이 손상의 깊이에 따라 1도에서 4도 화상까지 구분된다. 화상의 정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치료법이 다른 만큼, 이들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 1도 화상: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표피층에만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피부가 붉게 변하고 따끔거리며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 2도 화상: 피부의 아래층인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다. 물집이 생기고, 붓거나 진물이 나는 등 육안으로도 손상이 뚜렷하게 보이는 단계다. 진피 손상의 깊이에 따라 상부 진피층까지 손상을 입은 표재성, 하부 진피층까지 깊게 손상된 경우 심재성으로 구분된다.

● 3도 화상: 피부의 피하 조직까지 손상을 입었을 때다. 신경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상으로 인한 피부 괴사나 부종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4도 화상: 피부 전층과 함께 근육, 신경, 뼈조직까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다. 

겨울철 흔하게 나타나는 저온화상은 주로 2~3도 화상인 경우가 많다. 40~60도 정도로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화상을 입은 것이기에 1도 화상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그 반대다.

적당히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피부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그 증상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하다 화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화상의 면적은 좁더라도 손상의 정도가 심하다면 위험하기에, 화상을 인지한 즉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찬물에 대고 열감 식혀야…2~3도 화상이라면 병원 치료 필요해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화상을 유발한 물체에서 즉시 떨어지고, 흐르는 차가운 물에 화상 부위를 15~20분 정도 대면서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만약 피부에 금속 장신구가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열이 전달되어 손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1도 화상이라면 이렇게 응급처치를 한 후 피부 보습제나 연고 등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2~3도 수준의 화상 병변이라면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문덕주 원장(재단법인 베스티안재단 베스티안병원)은 "2도 화상 중에서도 표재성 화상은 3주 이내에 아무는 편이지만, 심재성은 치료 기간이 더 오래 걸리며 가피 절제술이나 피부 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라며 "죽은 조직을 그대로 두면 회복이 더뎌지고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으므로 제거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덕주 원장은 "만약 제때 병원에 가지 않으면 피부 손상을 따라 이차 감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화상을 입은 부위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표재성이었던 상처가 깊어지면서 더욱 심한 화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제때 병원에 가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화상을 입어 병원에 갈 때는, 상처 부위를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화상 부위를 부드럽게 감싸면 된다. 상처를 너무 강하게 압박하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상처를 깊게 만들 수 있으므로,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느슨하게 감싸는 정도면 적절하다.

난방 기구 사용 시 안전한 사용법 지켜야
화상을 예방하려면 난방 기구의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기장판은 피부와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해야 하며, 체온과 유사한 37도 내외의 온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핫팩을 쓸 때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옷 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난로 등의 기기는 피부로부터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며, 피부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피부가 약하면서도 화상 상황을 즉각 인지하기 어려운 어린아이와 노년층, 이미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의 성인이라고 해도, 음주 상태에서는 감각이 무뎌져 화상을 인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난방 기구 사용을 가급적 피할 것이 권고된다.

도움말 = 문덕주 원장(재단법인 베스티안재단 베스티안병원 외과 전문의)